지난 2022년을 돌아봤을때. 한편으로는 많은 것들을 배웠고, 한편으로는 크게 변한게 없다고 느낀다.
#1월
2022년 1월의 시작을 파이썬 기초 한권과 함께 시작했을때를 돌아보면 분명 40%지점까지는 너무 설명이 잘되어있다고 좋아했었는데, 그 지점이 지나고 나니깐 설명이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이거는 여기서 다루기에는 적합하지 않으니 생략하겠다"등의 이유로 그냥 생략하는게 다반사였다. 그게 class, 함수 등에 대한 내용들이였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게 사실상 파이썬에서 프레임워크를 다루려면 꽃인 영역인데 그 부분을 생략한다니.. 뭐 그때도 저자에게 화를 내는 글을 썼지만, 지금도 그 생각엔 변함이 없다. 중요한 것을 설명없이 보고 따라할거라면 내가 뭐하러 책을 구매했겠나.
재화를 구매할때는 그것에 대한 기대치라는게 있기 마련인데 제목이나 "기초중 일부만 설명하는 파이썬"이런식으로 지어서 소비자를 우롱하지 말아야지. 제목은 "파이썬 정복 (파이썬 개발에 필요한 기본 지식을 모두 담은 파이썬 입문서)"이고 파이썬을 정복할것같이 만들더니 정복은 커녕 해발3000m에 가이드랑 같이 오르는데, 750m쯤까지는 친절하게 잘 설명해주면서 따라오라고 했다가 그 지점부터는 "여기서부터는 좀 어려울테니깐 그냥 알아서오세요"하고 쌩 사라져버린 느낌이였다.
그리고 1월의 마지막엔 멀티캠퍼스에서 AI코스도 했었지.
모든것을 알아서 찾아하라는 코드스테이츠를 2틀만에 그만둔 2021년 11월 즈음을 기점으로 학원에 대한 신뢰는 바닥이였다.
하지만 그럼에도 무언가 길은 알아야겠으나, 인터넷으로 찾는 정보도 터무니 없었다.
그래서 선택한게 일단은 멀티캠퍼스의 AI코스였다.
시작은 좋은 듯 했다. 하지만 진도가 빨라도 너무 빨랐다.
비전공자를 대상으로 한다고는 하지만 한달반안에 배운 스킬을 나열하자면 컴퓨터 이론, 네트워크 구조, 운영체제, html, css, javascript, python, selenium, django 이렇게 배웠다. 과연 완전 경험도 없는 사람이 저 스킬들을 한달안에 배우고 소화하는 것이 가능할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하지만 이게 당연한거겠거니라는 생각에 그래도 최선은 다해보려고 패스트캠퍼스나 유데미를 통해서 보충강의를 사서 듣기도 하였다.
하지만 1달 반차가 끝나갈 무렵. 팀프로젝트를 하라는 것이였다.
한개도 소화된게 없으니 어디서부터 손대고 어떻게 해야할지도 몰랐었다.
팀원들이 뭐라도 하는 것을 보면 신기했다. 뭐라도 해야하긴 하겠는데 할줄아는게 정말 아무것도 없었다.
그런 비참함과 동시에 마침 재수술이 결정되어서 3월 중순즈음에 그만두고 수술을 했다.
그리고 수술로 인해서 1주간은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그래서 이때는 이해는 안되도 "생활코딩"유튜버의 html등에 관한
이론을 영상으로만 보면서 지냈다.
# 4월
4월이 되기전 "제로베이스"라는 부트캠프의 존재를 알게되었고, 그래도 이전보다는 시야가 밝아졌다.
커리큘럼에서 말하는 바가 무엇인지 조금씩은 알기시작했고, 배우기에 너무 좋은 기초를 위한 코스같았다.
그렇게 3월 중순~말즈음에 제로베이스 후불 소득공유로 "데이터 사이언스"스쿨을 신청하고 개강일에 맞추어서 4월 중순에
무리해서 퇴원을 했다.
본격적으로 제로베이스를 통한 공부를 시작했다.
이전과는 다르게 파이썬 강의에서 설명하는바가 어려워도 이해가 되었고, 재미있었다.
파이썬 과정만 한달 반정도 했던 것 같다. 알고리즘, 자료구조와 함께
그리고 파이썬 과정이 끝나갈 무렵, 스스로 느꼈다. "이제는 기본은 어느정도 준비가 되었다"라고. 물론 함수와 클래스에 대해서는 아직 배울 것들이 기초에 한에서도 남아있는 부분이 있다는 것은 알고있었지만, 당시는 Django를 다루기 전이여서 클래스의 존재는 그다지 중요해보이지 않았다.
그나마 필요하다면 함수만 필요한 정도?
최소한에 반복문, 조건문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이해하고 활용이 가능했으니깐
그렇게 6월즈음에는 유데미에서 추가적인 보충강의까지 감안하여 드디어 그 어려워보이던 pandas, selenium, request, beautifulsoup도 기본이 충실하게 쌓였다고 느껴졌고, 활용이 가능한 수준이 되었다.
하지만 7월 말? 8월쯤이 되었을때 scikit-learn(사이킷런) 즉, 본격적인 머신러닝 라이브러리를 시작하기 전부터
혹시나 하는 마음에 채용공고를 찾아보기 시작했다.
이대로 가다간 내가 배운 스킬들로 취업이 어렵겠다는 판단을 했다.
# 8월
일단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는 지금에 있어서는 마치 "바람의나라"라는 게임을 예로 들었을때 내 레벨이 다람쥐굴에서 도토리나 먹고 놀아야하는데, 마치 일본에 보내서 왜구였나? 아무튼 뭐 그런 고랩의 존재들을 잡아야한다는 상황과 별반 다를 것이 없어보였기 때문에
"무엇이 가장 기초가 되는 것일까"를 고민하다가 "데이터 엔지니어"를 목표로 시도해봐야겠다. 라는 생각과 함께
마침, 제로베이스때 도움을 얻었던 "빅공잼"이라는 유튜버 분께 나의 상황을 설명하고 조언을 구했다.
너무 다행히도 이거해라, 저거해라.고 하셨는데, 그중 하나가 SQL이였다.
그분이 추천해주신 SQL은 보통 오라클을 사용하는 것이거나 경험없는 내가 보기에 너무 하이레벨의 것이여서 이걸 내 안에 우겨넣는다고 해도 사실상 이해가 될 성질의 것이 아니라는 판단하에 도서관에서 책도 빌리고, 책도 사고, 이내는 어쨌든 오라클을 필요로 할것같아서 결국 윈도우 기반의 노트북을 구매하고 오라클을 시도해봤다.
그렇게 2달정도의 시간동안을 SQL만 붙들었다. 그 결과, oracle, mysql, postgreSQL을 기반으로 한 DBMS는 확실히 현업에서 일 할 수 있을 정도로는 만들었다고 생각이 들었다. (sqlserver는 그냥 정이 안가서 하다 말았다)
이제 SQL이 마무리되고 다음은 "데이터 파이프라인"이 뭔가 싶으면서도 어쨌든 계속 데이터 파이프라인, 데이터 파이프라인 하니깐 도대체 그걸 어떻게 하는거야? 라는 생각으로 일단 하둡부터 시작하려고 했다.
하둡을 하려는데 자바를 설치해야한다고 한다. 그리고 환경에 조정되는 영역이 너무 많은거다.
특히나 리눅스 기반에서의 명령들이 너무 난해하게 느껴져서 이때 "리눅스"를 유데미로 공부했다.
결과적으로 "충분하다"이정도는 아닌데, 그래도 내 개인이 쓰기에는 나쁘지 않은 정도로는 만들었다는 것에 만족하고 있다.
본능적으로 느꼈을때 이 "데이터 엔지니어"라는 직업이 다루어야하는 툴은 상당히 많아보였다. 더욱이 SQL을 마무리하고 보니깐 이건 내 기준에서 "기초"가 아니였다.
나는 이 영역에서 "기초"라는 것을 찾고 싶었다.
그렇게 10월이 다가왔다.
# 10월
그래서 1주일 정도 정보를 찾아보다가, "조코딩"이라는 유튜버의 영상을 보고 웹서비스 라는 것은 사실 프로그래밍의 가장 기초이고 여러가지 의미로 시작을 이것으로 하는게 좋다. 라고 하는 것을 보고 "그래 잘은 모르겠지만 웹서비스를 만들자"라고 생각을 했다.
왜냐하면 그제서야 느껴졌지만, 백엔드 엔지니어야말로 모든 프로그래밍의 기초라고 느껴졌기 때문이다.
물론 임베디드라는 영역은 뭔가 결이 다른것같지만, 기본적으로 시작을 웹으로 한다든지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으로 하게되는 서비스는 백엔드라는 영역이 모습만 달라졌지 이것으로 기초를 다지고, 뼈대를 만드는 것에 있어서는 변하지 않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나는 웹서비스에 대해서 크게 긍정적인 편은 아니다.
내가 웹페이지 기획자로 있으면서 웹페이지의 여러모습들을 봐왔었는데, 내 눈에는 크게 특별할 것이 없어보였다.
지금 생각해보면 핵심은 "아이디어"인것같다. 그런데 아이디어도 중요하지만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사실 "드롭박스"등에 대한 서비스도 근본은 웹서비스가 아니던가? 그런데 내가 별거 아니라고 생각했던 그 웹서비스를 유지하기위해서 도대체 몇명의 인력이 정기적으로 필요한 것이지? 도대체 웹서비스라는 것 안에는 무슨일이 벌어지고 있는거지? 라는 의문도 들기 시작했다.
마침 또 재수술을 해야했고, 재수술하고 병원에 입원해 있으면서도 짧지만 내가 웹서비스를 하기위한 방법을 찾고 고민했다.
거의 고민과 정보찾기만 1달정도 더 하다가 결국 Django라는 툴을 공부하기로 마음먹었다.
왜냐하면 멀티캠퍼스와 패스트캠퍼스에서 짧게나마 배워서 이미 그 프레임워크의 존재를 안다는 이유가 가장 컸다.
하지만 시작은 만만치 않았다.
Django를 어디서 학습해야할지도 몰랐다. 도대체 저정도의 실력을 가진사람들은 어떻게 학습을 한거지? 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유데미, 책, 패스트캠퍼스, 인프런 등에 있어서 자바, 스프링 조합보다 아주 아득히 정보가 적었다.
심지어는 내가 그래도 예상한건 강의 한개에 책 2권정도 보면 "이제 기본은 준비가 되었다"라는 생각이 들줄알았는데 공부를 한지 순수하게는 1달 반정도겠지만, 그래도 그 동안에 강의 2개, 책 2권은 끝냈음에도 아직도 "이제 기본은 준비가 되었다"라는 생각은 보일듯 말듯하다..
뭐, 그래도 너무 다행스럽게 나는 아직도 추가로 구비해둔 장고 3권과 장고 인강 2개가 남아있다.
이게 끝날 즈음에는 그래도 기본은 준비가 되어있지 않을까? 라는 희망을 가져보기도 한다.
# 12월 마지막.
그동안을 생각해보면 "이거해라, 저거해라", "이거 해야만한다"등의 정보가 너무 많았고,
그들의 말대로 하다간 4년도 모자랄것같았고 길도 보이지 않았다.
애초에 당시의 나는 "데이터 사이언티스트가 되겠어"라는 막연한 생각을 품고 있었는데 공부를 하면서 정보를 찾다보니깐,
신기하게도 이전에 봤던 정보임에도 이해가 되는 정보들이 더러 있었다.
그래도 이것저것 하다보니 느낀점은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라는 포지션에 대해서 어떤 것인지 규격이 잡혀갔고
"데이터 엔지니어"라는 포지션에 대해서도 어떤 것인지 규격이 어렴풋이는 잡혀갔고, "백엔드 엔지니어"는 어떠한지도 약간씩은 잡혀갔고 이제는 실무를 할 목전 앞에 서있다.
두려움은 여러가지가 있다. "내가 이 Django라는 것을 소화해서 활용하기까지는 도대체 얼마나 더 걸릴까?",
"Django라는 스킬을 가지고 얻을 수 있는 일자리가 한정적인데 내가 과연 구할 수 있을까?",
"일자리를 구하더라도 과연 궁합이 잘 맞고 재밌게 할 수 있을까?",
"Django외에도 Flask, FastAPI, javascript등에 대해서도 배우려고 하는데 얼마나 걸릴까?",
"배운 것들을 어떻게 각각이 아닌 하나로 융합하여 사용할 수 있게할까?",
"사람들이 근본적으로 필요로 하는 서비스는 무엇일까?",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서비스를 만들려면 어떤게 필요할까?"
등에 대한 고민, 걱정, 두려움 등이 정말 많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나는 사람이다. 나는 전능한 존재가 아니다.
신이 나의 신이고 나는 그 앞에서 인간인 이유는 "유한"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이 점이 너무 감사하다. 내가 신이 아니기에 신에게 너무 감사하다.
너무 감사하게도 내 앞에 주어진 일을 차곡차곡 해나가면 그뿐이기 때문이다.
비록 때로는 넘어지고, 넘어지는 것이 두렵고 좌절하고 그런것들은 아무리해도 사실 익숙해지지 않는다.
그래서 감사하다. 그래도 나는 할 수 있는게 한가지를 넘어서 너무나도 아직도 많고, 하나님을 의지할 수 있으니깐.
나는 오늘도 내게 주어진 것을 하기위한 노력을 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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