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그동안 비 활동에 대해서
그동안 블로그 활동을 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어차피 블로그를 써봤자 취업에 아무 도움이 안된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이미 1000군데 쯤 지원했고, 2군데 정도는 내 블로그를 전혀 본것같지도 않은 곳에서 일괄적으로 연락오는곳 뿐이였는데, 블로그가 의미가 있나? 싶었다. 블로그 나름대로 열심히 했는데.
아무튼 개발 신입으로 취업 관련한 영상이나 대부분의 글들이 어떤 환상으로 쌓여있다고 생각한다.
본인들이 취업할 시점에는 유효했을지도 모르나, 현재는 유효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가령 10년 전에는 명문대만 나와도 프리패스의 거의 척도같이 작용했지만 지금은 명문대나오고 무슨 경험있어야하고 영어 자격증있어야하고 뭐 등등이 필요한 것과 같은 이치라고 본다.
#2 정보처리기사를 선택한 이유
정보처리기사를 마치 컴퓨터 전공에 준하는 것 처럼 취급하는 회사들이 많은 듯 보였다.
하지만 그것은 둘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실상을 모르거나, 아니면 국가과제할때 초급, 중급, 고급 개발자로 갈리는데 가산점을 받기 위해서.
이유야 어찌되었든 회사에서 어떤 검증의 도구로 정보처리기사를 본다는 사실을 인지했고, 그래서 하려고 했다.
하지만 현실은 내가 봤을때 이게 개발인생에 크게 도움이 될거라곤 생각하지 않는다. 인풋 대비 아웃풋이 너무 적다.
차라리 이걸 공부할 동안에 "혼자 공부하는 운영체제"이런 책을 2회독 정도 하는게 훨씬 개발인생에 도움이 될거라고 생각한다.
그도 그럴것이 정보처리기사 시험의 범위는 너무너무너무 광범위 하다. 기출문제를 봐도 진짜 그렇게 범위가 획일적이지가 않다. 매 기출범위마다 공통되는 부분은 40% 수준인것 같다. 모든 기출문제를 풀어본 체감상으로는.
그래서 그냥 하지 말까도 생각했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어떤 공부했다는 증거"로써 확실하게 작용하는 것이 학력, 자격증은 신입때는 무시 못하는 것 같다고 생각을 해서 일단 시작했다.
#3 정보처리기사 1회 필기 후기
결과적으로 평균점수는 오버됬다. 하지만 5과목이 기출문제 풀때부터 항상 1문제씩 과락되더니 이번에도 1문제 과락으로 탈락되었다.
돌아오면서 너무 화가나서 다 부셔버리고 싶었다.
하지만 화가나는 한편 두가지 생각이 들었다.
"너 열심히 공부했어?" 솔직히 아니였다. 나는 스타크래프트도 섞어서 하고 놈팽이처럼 정보처리기사 공부를 준비했다.
부족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굳이 메꾸려고 하지 않고 기계적으로 기출문제에 익숙해질 생각이나 했다.
그 결과로 이미 알고있었다. 과락이 될 거라는 것을
왜냐면, 다른 과목은 다 쉬운느낌이였는데 5과목째 부터는 난이도가 심상치 않아서, 다시 돌이키면서 검토해보니 딱 한문제가 모자랐다.
확신을 가지고 7개는 맞췄는데, 나머지 하나가 모자랐다.
이때도 두가지 생각이 들었다. "아.. 그냥 모르는건 오직 같은 번호로만 찍을까"
한편으로는 "아 설마 한개가 어떻게 얻어걸리는게 없겠어?"라는 생각을 오가다가 답을 제출했고, 역시나 이변은 없었고
평균점수 오버임에도 과락이였다.
두번째생각은 첫번째 생각에 이은 생각이였다.
"내 인생에 요행은 없었다. 왜 자꾸 요행을 바라려고 하고 멍청하게 나태해서 그 시간과 돈을 또 날리려고 하냐"
그리고 또 생각했다. "아 싀벌 안해"
하지만 한편으로는 머릿속 시나리오로 면접볼때마다, 누군가와 대화를 나올때 정보처리기사가 나오면 "아 나 그거 과락1문제로 떨어졌어"
라고 평생 말하는 자신의 모습을 그리고 있었다.
정말 개같았다. 그따위로 살고싶지 않았다. 더이상은
내 인생은 이런 것들이 많았다. 더 이상은 안된다. 이런 것들이 작아보이지만 하나하나 쌓여가면서 나를 만든다는 것을 알고있다.
#3 결과
결과적으로는 정보처리기사가 내 개발인생에 그닥 도움이 안될거란거는 알고있다.
공부를 하면서 느껴진다. 그나마 도움이 된다고 한다면 신입시절때 취업에는 도움이 되겠지.
하지만 1회차에서 떨어진 마당에 그것도 더 이상 카드로는 유효하지 않다.
그럼에도 나는 정보처리기사를 반드시 따낼 것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내 자신이 추하게 "그때 과락1문제로 떨어졌어"라는 식으로 살기 싫기 때문이다.
지금 작아보이는 것으로 내 인생은 크게 좌우 될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고 썩어빠진 내 자신을 돌아보게되고 자신에게 화내는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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