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고대병원에 머물러 있던 8일동안에 2일은 수면제로 인해서 잠들었고, 2일은 입을 벌려서 숨을 쉬었기에 잠을 잘 수 있었다.
그렇다. 4일간은 아예 잠을 자지 못했다.
그런데 병원에서는 내게 가장 중요한 잠에 대해서 해결해주려고 하기보단 다리에만 집중하는 모습이 너무 짜증났다.
피검사를 하든 뭘하든 내가 잠을 못자면 어쨌든 결과는 좋지 않을거고 이내 죽을텐데 지금 뭐가 중요하단 말인가? 라는 생각도 들었다.
심지어는 환자가 진정 자지 않았음 하는 것처럼 새벽 1시든 2시든 뭘 검사하러오고, 환자랑 얘기하고 새벽 3시쯤되면 얼음갈러오고
4시쯤에는 조용하다가 5시쯤되면 청소시작하고; 진짜 환자에대한배려가 단 한개도 느껴지지 않아서 최악의 병원이였다.
다리자체는 수술을 잘해주셨는데, 추후에 내가 다시 빼내고 싶다고 하니 내 의견은 중요하지 않았다. 애초에 못빼게 박아넣었다고 하더라;
ㅡㅡ
퇴원하는 순간까지도 스트레스에 스트레스는 극에 달했다. 심장은 엄청빨리 뛰고, 피곤함을 넘어선 스트레스가 몸에 남아있기에
잘 자더라도 회복되기까지는 몇일이 더 필요할 듯 하다.
정말.. 죽는줄알았다. 이제는 더이상 아무것도 못할줄 알았다.
마지막이 상상이아닌 현실로 다가오니깐 알겠더라. 마지막에 내가 원했던건 아내와 함께하는 시간일 뿐이란걸
많은 생각도 생각이였지만, 이 수면하지 못하는 고통을 이겨내기위해 오늘은 한의원에 방문했다.
진짜 생각지도 못한 방법으로 코와 입의 가장 뒷자리에 위치한곳까지 침을 거의 15방에서 25방정도 넣은것같은데
정말 고통스러웠다.
하지만 다행히도 한의사 선생님이 일반인의 호흡의 길은 어떻게 생겼으며, 내 호흡의 길은 어떻게 생겼는지 보여주실때
오히려 내 호흡의 길이 더 넓어보였다.
나와서 '무엇이 문제일까'를 고민하다가 문득 그런생각이 들었다. '내가 어떻게 자는지, 어떻게 걷는지도 그 방법을 잊어버렸구나'
하나씩 다듬어 가보자는 생각으로 낮잠자는데 성공했다. 너무 기뻤다. 하지만 2시간을 잤음에도 회복되는 느낌은 전혀없었다. 그만큼 데미지가 너무 컸다.
공부를 하고자 하는 마음보다 지금은 최대한 이 수면장애를 이겨내고, 다리회복에 좀 더 신경을 쓰며 남는시간에 공부를 하려고 한다.
살아있다는 자체에 너무 감사하다.. 그리고 이젠 정말 취업의 때가 다가온것같다.
빠르면 12월에도 하겠지만, 늦어지더라도 내년 2월쯤이면 이제 일자리를 구해야할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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